절대로 전세 살지마라 – 부읽남 이야기를 듣고도 전세를 살았던 이유

안녕하세요. 홍가네머니스토리입니다.

요즘 다시 한 번 부동산 쪽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죠.

바로 “절대로 전세 살지마라” 입니다.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166만 구독자를 보유한 부읽남의 이 멘트,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출퇴근길에 이 채널을 자주 보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경제, 노후, 자산 흐름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말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고,

논리적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세를 살았습니다.ㅎㅎ

 

 

 

전세의 구조, 다시 보면 꽤 냉정합니다

 

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제도죠.
공간을 빌려 쓰기 위해 큰 목돈을 맡기고,
그 대가로 월세 없이 거주권을 얻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구조를 조금만 차분히 들여다보면
전세는 세입자에게 그리 유리한 제도는 아닙니다.

전세금으로 집을 매입한 집주인은
집값이 오를 경우 시세 차익을 온전히 가져가고,
세입자는 자산이 오르는 동안
무이자로 돈을 빌려준 역할만 하게 됩니다.

2년이 지나 계약을 갱신할 때면
전세금은 또 오르고,
세입자는 추가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하는 구조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세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월세는 매달 사라지는 돈처럼 느껴지고,
전세는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는 전세를 선택했다

 

 

사실 저도 ‘절대로 전세 살지 마라’라는
부읽남의 유튜브 오리지널 영상을 이미 봤던 사람입니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했고,
“맞는 말이다”라고 고개도 끄덕였죠.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첫 집을 구하던 당시,
제가 생각했던 적정 한 달 주거비용 기준으로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빌라 정도는 가능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첫 시작을 빌라에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집에 살아야겠다는 욕심은 없었습니다.
다만, 결혼이라는 인생의 첫 단추를
“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건 투자 판단이라기보다는
지극히 감정적인 선택이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재건축 예정인 40년 가까이 된 구축 아파트 전세였습니다.

 

가격은 꽤 저렴했습니다.
대신 우풍은 기본 옵션이었고,
겨울이면 집 안이 정말 추웠습니다.
패딩을 입고 생활한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달에 실제로 나가는 주거비용이 워낙 적다 보니
“이 정도면 합리적인 선택이다”라며
스스로를 계속 설득하며 살았습니다.

 

 

살고 보니 알게 된 전세의 진짜 단점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전세로 살다 보니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움직이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계약 기간이라는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무엇보다 큰 돈이 묶여 있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전세금은 단순히 “월세를 아낀 돈”이 아니라,
엄청난 기회비용을 포기한 대가라는 것을요.

 

지금은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벌어서
서울에 하급지이긴 하지만
구축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결과 자체는 분명 감사한 일입니다.

다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 월세를 살았으면,
더 좋은 타이밍에
자산을 불릴 수 있지 않았을까?”

확정된 답은 없지만,
적어도 하나는 분명합니다.
전세는 결코 ‘안전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신축 전세가 특히 위험한 이유

 

 

특히 신혼부부에게 신축 전세는
생각보다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순간
생활의 기준선이 확 올라갑니다.
가전, 가구, 소비 패턴까지
집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3억 전세로 들어갔지만
삶의 눈높이는 어느새 8억짜리 아파트 기준이 됩니다.
문제는 전세 만기 시점에
전세가는 오르고, 매매가는 더 멀리 가 있다는 사실이죠.

그때 가서 눈높이를 낮추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세 말고, 어떤 선택이 나을까?

 

이 이야기가
“무조건 매매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은
전세에 묶여 있는 시간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해 선택지를 넓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많이 나오는 조언이

신축 전세 ❌

구축 소형 월세 ⭕

월세는 매달 비용이 나가지만,
대신 돈이 묶이지 않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업무적으로 말하자면
전세는 자본 효율이 낮고,
월세는 기회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마치며...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전세는 나쁘다”라기보다
아무 고민 없이 전세를 선택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특히 신혼이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처음부터 너무 좋은 집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게 나중에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내 자산을 키워주는 공간인가요,
아니면 그냥 머무는 공간인가요?

전세, 월세, 매매…
여러분의 선택과 생각도 궁금합니다.
오늘도 같이 고민해보는 홍가네머니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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