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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반격... EU도 반도체 육성 나선다.

by 홍가 2022. 11. 27.

미국_유렵_반도체_갈등

미국이 최근 글로벌 반도체 투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반도체산업 지원법이 통과되면서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속속 확대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 지원법은 미국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총 520억 달러(68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어 투자 규모가 120억달러(16조45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TSMC는 당초 유럽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가 보류하고 미국 등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ASML 등 유럽 주요 장비업체들이 손해를 입었다.

 

 

 

유럽도 미국처럼 반도체 특별법 통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약 430억 유로, 즉 한국 돈 6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미국과 아시아의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하겠다는 취지다. EU는 최근 반도체 자급제를 위한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량을 세계 생산량의 2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2월 반도체 칩 법을 강행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차량용 칩이 부족해지자 반도체 산업이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노트북, 스마트폰,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지만, 전 세계 생산량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국가가 요청한 자동차 반도체 지원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 4억유로(약 5,584억원)의 연구비도 반도체 부문에 재할당하지 않기로 해 산업 규모가 큰 독일에 지원이 집중될 수 있다는 일부 회원국의 우려를 반영했다.

EU는 다음 달 예정된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이번 합의를 승인한 뒤 유럽의회와 조율을 통해 이행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ASML "중국에 반도체 장비 판매할 것"

 

 


리제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통상 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의회에 출석해 "미국 등 동맹국들과 무역규칙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ASML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판매와 관련해 네덜란드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틀 안에서 협상이 진행되면 결국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문제에서 미국에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ASML의 EUV 장비 없이는 선폭이 10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이하인 초미세 공정을 소화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무기로 ASML 공급 중단을 거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반도체 공장에도 관심이 많다.

 

 


유럽이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좋은 혜택을 받으면서 유럽 시장의 전진기지를 구축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럽 직접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던 삼성전자가 입장을 바꾼 것은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생산기지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핵심 임원을 스페인에 파견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외에도 대규모 반도체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이 방문해 유럽 생산기지 설립 계획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경 사장은 올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산기지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방향을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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