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방문 후 네옴시티 관련주 급등
한미글로벌(56%), 코오롱글로벌(55.6%), 희림(51%) 등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한 달 새 50% 이상 올랐다. 네옴시티에 총 710조원이 투입돼 서울시 44배 규모의 도시가 건설된다. 역대급 '오일머니 묶음'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발주지원단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면서 네옴시티 테마주도 들썩였다. 한국 정부와 22개 기업이 모인 '원팀 코리아'는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드쇼를 이어가며 '중동 2차 붐'을 목표로 야심에 찬 입장권을 던졌다. 사우디에서 권력을 잡고 네옴시티를 이끄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1월 17일 방한을 결정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년 만에 네옴시티 발주 시작...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의 적극적인 참여
네옴시티의 첫 번째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것은 2017년이다. 당시 32세의 나이로 집권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장기 국책사업인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네옴시티를 내세웠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사막에서 첨단 기술과 신재생에너지를 실현하는 꿈의 도시 '유토피아'다. 2017년에 처음 발표되었을 때, 그것은 불가능한 신기루로 여겨졌다.
5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동안 콘셉트와 디자인의 변화, 코로나19 대유행(글로벌 트렌드) 등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올해는 네옴시티에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는 등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내년부터는 더욱 심각한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네옴시티란 무엇인가요?
네옴시티는 크게 3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길이 170㎞의 자족형 선형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 단지 '트로게나' 등이다. 각각 주거단지, 산업단지, 문화 관광단지다.
네옴시티의 핵심 '더 라인'
네옴시티의 핵심이자 주거단지인 '더 라인'은 길이 170㎞에 걸쳐 평행하게 뻗어 있는 500m 높이의 건물(미러 라인) 2개로 구성돼 있다. 건물 외벽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유리로 만들어져 햇빛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미러 라인" 안에는 수직 농장, 스포츠 경기장, 요트 정박장이 있을 것이다. 내부자들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완공되면 최대 6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러라인 끝에서 끝까지 고속열차로 20분이 걸린다고 한다. 첫 번째 준공 목표는 2025년으로 현재 도시에 필요한 주택, 항만, 철도, 에너지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진행 중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발주는 이제 시작 단계
중동 프로젝트 시장 정보지 MEED에 따르면 현재 네옴 프로젝트 수주 규모는 약 130억 달러로 전체 예산의 2.6%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1억 달러 미만의 소규모 프로젝트다. 1억 달러 이상 사업이 총 13개인데 이 중 10억 달러 이상 사업은 3개에 불과하다.
분위기는 이제 시작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선전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3조 수준의 사업 중 하나를 따냈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그리스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스페인 악시오나, 인도 라르센&투베로, 스페인 FCC건설, 중국 국영 건설공사 등과 경쟁한 끝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자족형 직선 도시인 '더 라인' 아래 총길이 28㎞의 고속·화물철도 운행 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비용은 18억 5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미글로벌 '더 라인 PM 계약 체결'
지난해 6월 국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기업 한미글로벌이 더 라인의 마스터플랜과 관련한 서비스 계약(230만 달러)을 체결했다. 2023년 5월까지 2년간 사업관리 및 운영구조 수립, 사업자원 관리, 개발·설계 관련 내부 관리, 발주자의 적시 발주 이행 감독, 사업자료 보관·관리 계획 수립 등을 맡는다. 계획서 전달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다수의 사업에 대한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팀 코리아의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
여러 한국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주지원단에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스마트팜 기업이 참여해 도시건설 인프라는 물론 콘텐츠 수주에 성공했다. 원팀 코리아에 참여한 건축사 희림은 중동지역 건축설계 경험이 있고 스포츠시설 설계에 강점이 있다. 그는 카타르의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을 설계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 경기장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후모 아레나 건설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관리했다.
'화제의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노총 총파업 선언... 물류-건설-철도 파업으로 산업계 마비 (3) | 2022.11.23 |
---|---|
수백 조 달러가... 한국-사우디아라비아 매머드 프로젝트 대박... 제 2의 중동 붐이 오고 있나? (1) | 2022.11.17 |
EUV 노광장비 독점기업 ASML 화성에 반도체 클러스터 세운다 (0) | 2022.11.16 |
대만 위기에 TSMC 베팅했던 워런 버핏, 버핏의 매수가 곧 호재 (0) | 2022.11.16 |
역사상 가장 비싼 카타르 월드컵 경제 창출 효과 (1) | 2022.1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