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SKY학생 10명 중 4명이 의대로 진학한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또한 올해 전국 37개 의과대학 정시모집 경쟁률도 3.73대 1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한다. 왜 이토록 이과생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 속 문제점은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없는 것일까?
SKY 대학 간판보다는 의대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 학생 10명 중 4명이 의대에 진학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심지어 매년 입학정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선택이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씁쓸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나도 한때 의사를 꿈꿨을 정도로 의학 드라마와 책을 즐겨봤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사명감이 넘치는 의사에게 감동을 받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어. 대부분의 10대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도 왜 어려운 길을 택하는 거죠?
아마도 안정적인 미래 보장과 높은 연봉 때문일 것이다. 의사들이 항상 돈을 잘 버는 직업의 상위에 포함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십 년 동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또한 퇴직 후에도 병원 개원 및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 이런 장점이 어디 또 있겠는가. 모두가 이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런 점이 SKY보다는 의대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취업보장되는 "삼성, SK 계약과보다 의대갈래"
반도체학과에 합격한 학생 10명 중 7명은 의대 등 다른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반도체학과 1차 합격자 84명 중 58명(69.0%)이 등록을 포기했다. 나머지 자리는 추가 후보들로 채워졌습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40명 모집에 29명(72.5%)이 추가 합격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지원자 24명 중 17명(70.8%)을,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지원자 20명 중 12명(60%)을 추가로 받아 절반 이상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세 부서 모두 고용 조건 계약 부서입니다. 졸업 후 최소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계약업체 취업이 100% 보장된다. 연세대는 삼성전자,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10명 중 7명이 등록을 포기한 이유가 의대 진학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이과 학생들은 공대와 의대를 모두 통과했을 때 의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죠. 취업이 보장된 반도체 계약 전공자들도 마찬가지예요.
상위권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위해 반도체학과는 여전히 제약·제약 분야의 전문적인 자리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대 졸업생들이 면허를 받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반도체 학과들은 그 정도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이공계 기피, 이공계 고급인력의 위기
이공계 인재부족 문제는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이공계 기피'보다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위기'가 본질이다. 정부는 그간 이공계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교육과학기술부 등 이공계 양성 소관부처의 자료에 따르면, 이공계 학사인력은 지난 20년간 6배 이상 증가했다. 졸업생 비율도 OECD 평균 23.9%보다 높은 37.4%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훈련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숫자는 해마다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2년 이공계 졸업생 중 34.6%가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데 비해, 2009년에는 그 수가 26.9%로 격감했다. 또 이공계 박사학위자의 수는 노동인구 1000명당 3.5명으로 주연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죠.
이공계 대학 내부의 사정 역시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달리 밝지 않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26개 국공립대의 이공계 자퇴생이 3만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과기 인력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서울대의 경우 2011년 한 해 104명의 이공계 자퇴생이 발생했어요. 서울대 전체 자퇴생의 86%를 차지하는 수치죠. 또 이공계에서 전공을 옮긴 전과생도 5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쏠림현상 대책
의대 편향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우선 우리 사회를 먹고 살 가치가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의사나 검사 같은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초·중·고교 교육기간에는 수능 준비와 대학 진학 외에 진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내신과 수능 공부에 집중하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 이미 전공을 정한 후 진로를 생각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의사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의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의사가 단순히 사회에서 잘 먹고사는 집단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되며 의사가 될 때까지, 의사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지 국민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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